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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5㎞내에 굶주리는 사람 없어야”… 사랑의 복음 나눈다(국민일보)

글쓴이
황규동[hkdong]
등록일
2019.03.15
조회
164

“교회 5㎞내에 굶주리는 사람 없어야”… 사랑의 복음 나눈다


지역사회 가꾸는 남양주 동부광성교회 ‘5K사랑나눔터’


“교회 5㎞내에 굶주리는 사람 없어야”… 사랑의 복음 나눈다 기사의 사진


김호권(가운데) 목사가 지난 13일 경기도 남양주 동부광성교회 ‘5K사랑나눔터’에서 한진희 집사(왼쪽), 손님과 함께 웃고 있다. 쓰지 않는 새 물건을 이곳에 가져오면 필요한 물건과 교환할 수 있다.

             

                  


경기도 남양주 동부광성교회(김호권 목사)에는 구멍가게가 하나 있다.
가게에는 화장품과 식료품, 옷은 물론이고 커피추출기와 난로 등 가전기기도 빼곡히 진열돼 있다.

27일 찾아간 이곳에선 동네 주민인 이경진(42·여)씨가 딸에게 선물할 신발을 고르고 있었다.
이씨가 마음에 드는 신발을 들고 계산대로 가서 내놓은 건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아니라 섬유유연제와
햄 세트. 가게를 관리하는 한진희(48·여) 집사가 “금액이 모자란다”고 하자
이씨는 “집에 상품권이 있는데 다음에 가져오겠다”며 “햄 세트 가격도 잘 쳐 달라”고 부탁했다.

5K사랑나눔터로 불리는 이 가게는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교회 반경 5㎞ 내에 굶주리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뜻에서 선교단체인 NCMN(대표 홍성건 목사)이
고안한 모델이다. 사 놓기만 하고 쓸 데가 없어 집에 방치한 식료품과 공산품 등 새 상품을 갖고 오면
정가의 70%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교회는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상품권을
무상으로 나눠줘 그들이 필요한 물건을 직접 구입할 수 있게 한다.

가게에는 손님들이 쉬지 않고 몰려왔다. 할머니 세 분이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왔다가
우연히 들른 뒤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하나씩 골라 들었다.
현금을 받지 않는다는 한 집사의 설명에 할머니들은 “정말 잘해 놓았다.
집에 있는 물건을 갖고 꼭 다시 와야겠다”며 돌아섰다.

한 집사는 “상품권을 좋은 일에 쓰라며 돌려주고 가는 이들도 있다”며 “생활이 어려운 분이
꼭 필요한 물건을 찾아서 밝은 모습으로 가게 문을 나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연히 가게를 찾았다가 단골이 돼 교회에 나오게 된 이도 여럿이다. 한 집사는 “가게를 이용하는
이웃에게 차 한 잔 건네며 복음을 전해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화센터 못지않은 교회

같은 시간 교회 비전센터 5층에선 캘리그래피 수업이 한창이었다.
여성들이 카드에 ‘너 참 예쁘다’라는 글자를 정성스레 적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용순애(46·여) 선생님이 “깨끗하고 예쁘게 잘 됐다”며 격려하자
여성들은 함께 인증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송은정(38·여)씨는 교회 전단을 보고 이곳을 찾아 3개월 전부터 캘리그래피 수업을 듣고 있다.
신자는 아니지만 거리낌 없이 대해 줘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송씨는 “아이도 아래층에서 보드게임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문정아(40·여) 집사는 캘리그래피를 하며 암을 이겨내고 있다.
어제도 카드를 만들어 암 환우에게 선물로 전했다고 한다.
문씨는 “전 교인이 중보기도를 해줘 암 투병에 큰 힘이 된다”며 “캘리그래피로
하나님 말씀을 담은 응원 글씨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2층에선 두 살배기 아기들이 어머니 품에 안겨 ‘동작 교육’을 받고 있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니 앞구르기를 하면서도 무서워하는 아기가 없었다.
17개월 된 남자아이를 데리고 온 권은수(42·여)씨는 “선생님들도 적극적이고
다른 문화센터보다 넓어서 좋다”며
“평일엔 사용하지 않는 교회 공간을 개방하니 교회가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비전센터에서 평일에 진행하는 평생교육 강좌는 100여개로 강사만 70여명이다.
에어로빅 미술 자수 사진 기타 등 과목도 다양하다. 모두 주민들이 원했던 수업이다.
1주일간 이곳을 찾아오는 주민은 1200여명. 한 학파라치가 2011년 ‘교회가 학원 영업을 한다’고
교육청에 고발해 300만원 벌금이 부과된 적도 있지만, 재판 끝에 승소하며 판례도 남겼다.

지역사회가 바라는 걸 하니 교회가 채워져

김호권 목사는 1997년 교회를 개척하며 처음 3년간 교우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이곳에
왜 우리 교회를 세우셨을까’라는 질문을 놓고 고민했다.
당시 주민들은 문화강좌를 듣기 위해 멀리 있는 백화점을 차로 다니곤 했다.
육아 공간도 제대로 없었다. 김 목사와 성도들은 2007년 지금의 비전센터를 세우며
작은 방 수십 개를 만들어 지역사회를 위해 개방하기로 했다.

교회가 운영하는 카페 평생교육원 가정상담소 등이 주민들로 채워지자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주차장이 개방되자 지역 상권이 살아났고 1만5000여권이 비치된 도서관이 생기자 아이들이 찾아왔다.
교회는 어린이집 발표회 등 지역 모임에 장소도 무료로 제공한다. 성인 출석 교인은 1900여명,
교회학교 어린이는 1200여명으로 늘어났다.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도 잊지 않는다. 홀몸노인을 위한 반찬 배달과 김장 나눔,
난방과 목욕 지원 사업 등을 한다. 급할 때는 병원 이송도 돕고 장례도 치른다.
소년소녀가장 30명에게는 매달 10만원씩 지원하고 지역의 통닭집이나 피자가게와 연계해
간식도 제공한다.

김 목사는 올해 교회 표어를 ‘선교적 교회’로 정했다.
선교적 교회라고 하면 교회 건물이 없는 작은 교회를 떠올리기 쉽지만
중대형 교회인 동부광성교회의 모델은 조금 다르다.

공간을 개방해 지역의 플랫폼이 되는 교회를 표방한다.
김 목사는 “기독교 초기 예루살렘 교회는 아침마다 교제하고 떡을 나눴다”며
 “교회가 신자들을 위한 예배 장소로만 존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양주=글·사진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6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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